이번 광운대 신문은 총학생회 선거를 이틀 앞두고 발행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주에는 학내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총학생회 선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580호는 총학생회 기사에 비판과 대안의 부재가 심각했습니다. 1면에 선거를 알 수 있는 내용은 전면의 사진 뿐이고 내용은 전공선택에 대한 결과, 체육부의 부진한 성적, 도서관 서적 문제, 외부 특별 강연뿐 입니다. 전체적으로도 선거 관련 기사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후보 인터뷰’ 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학내 의견이 가장 활발히 토론되고 있는 광운대 게시판에서는 “투쟁을 위한 총학생회 이제 싫다.”, “한총련, 민노당과 정치적 행동보다는 학생을 위한 총학생회를 해라.”, “다른 학교는 여러 후보가 경쟁하던데…” 등 이번 선거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운대 신문사가 후보들의 인터뷰만을 했다는 것은 언론의 비판과 대안적인 자세를 취하지 못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선거에 대해서 최대한의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언론의 자세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분석과 비평은 필요합니다.
광운대 신문사는 각성해야 합니다. 총학생회에 선거에 대한 기사 거리는 매우 많았습니다. 작년 총학생회의 공약을 분석하고 얼마나 이행했는지 등의 파악, 학생들의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 분석, 단일 후보의 문제점, 또한 총학생회가 한총련등 정치적 행동이 옳은 것인지 등 이에 관한 사안이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것들을 놓치고 기획 면에 사안이 급박하지 않은 광운대 학생의 국어 문제에 대해서 다루어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일반 신문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학생 무관심 ‘대학 총학’ 미래는?’, 경향신문 2005-11-21)
광운대 신문사는 우리 대학의 유일한 언론으로써 정확한 정보와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가 되는 것을 심층 보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580호는 신문사로써의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한 단순한 정보지 입니다. 지금 위에 열거한 총학생회의 문제점들을 이제 기사로 작성 해 봤자, 다음 호가 발행되기 전에 선거는 끝나게 됩니다. 결국 시기를 놓치면 정보는 휴지조각일 뿐입니다. 각성하십시오! 언론의 본연의 임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앞으로는 언제나 깨어있는 광운대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신문사 답변
말씀 하셨던 ‘선거관련 풍부한 기사거리’ 내용은 말 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약이행 여부와 관련해서 총학 측 입장은 “대부분 이행했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몇몇 것들은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할 것이고, 학생들은 공약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라 어느 한 쪽에 책임을 전가시킬 수는 없다고 보여 집니다. 투표율은 몇 년 전 비권후보가 나왔을 때도 저조했었기에 현재 쟁점이 일고 있는 ‘정치성’이 투표율과 직결되지 않는 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학생들의 총학에 대한 반사적인 무관심이지 정치성향 여부는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단선은 총학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여러 가지가 얽힌 구조적인 딜레마라고 판단됩니다. 또한 총학생회의 정치성향을 저희가 제고 따질 이유도, 필요도 없으며 한편으로는 이 같은 이분법적 사고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 드리는 바입니다. 정치성향은 각자의 의사이므로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하여 무조건 대안 없는 비난만 해서는 발전적인 비전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정치적 문제를 가지고 무엇이 옳고 그르다를 말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자칫 양비론으로 번질 위험마저 있습니다.
그리고 총학생회 문제를 언론 전면에 대두시키지 않은 것 자체가 저희 나름의 논조입니다. 꼭 거기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만 주고 후의 판단은 독자들 몫으로 돌린 것입니다.
본지는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구독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기자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여론몰이를 할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희도 그 같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본지는 지난 재단정상화 과정에서 언론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였습니다. 여기저기서 유언비어들이 곰비임비 터지는 마당에 정확히 중심을 잡고 정론을 외쳤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자들이 숱한 밤을 지새워가며 이룩해 놓은, 더군다나 처절했던 외부의 압력과,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홀로 악전고투하여 성취한 우리 기자들의 성과들은 현재 한시적으로나마 광운학원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끔 받쳐주는 밑거름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여론형성과 관련한 기능적 측면이나 논조가 없다고 지적해주셨던 부분은 어느 정도나마 공감하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본지는 지난 67년 창간이후 직시정론을 사시로 하여 항상 학우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때론 서툴기도 하고, 또 때론 투박하기도 하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많은 격려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본지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늘 건승을 빕니다.
제법 쌀쌀한 겨울 어느 날, 한산한 교정에서 광운대 신문사 권남율 편집국장 드림
ps. 실명을 밝히고 광운대 신문사측에 발송하였고, 신문사측에서 보낸 답변까지 첨부합니다.
-
Joseph
2005/11/30 15:07
흐흐~ 블로그 재미있게 봤어요~ 보다보니 끝페이지 까지 다 봤네요~ 특히! Propoz운영자시라니~ 태터에서 만날줄이야..ㅋㅋ 반갑습니다~
-
임성재 2005/11/30 21:15
가슴 훈훈한 이야기...?
자신의 역할이 이거밖에 안된다고 시인하는건 좋지만..
극복하려는 의지조차 없는건 좀 아쉽다...
그리고 총학에 대한 무관심은 그쪽이 더 심한가 보군...
이번 우리 총학선거 무효더군... 기권, 무효표가 상당하던걸..
여튼 수고욤-
iHWAN
2005/12/01 23:38
그러게.. 나도 좀 아쉽다.
너네 학교는 인원이 많아서... 한 3만 되냐? -_-; 기권표가 많을 수 있는데...
우리는 인원이 좀 적어서 9시 까지 연장투표하고, 후보자가 앞에서 선거하라고 불법 까지 저지르면서 겨우 50%넘겨서 투표함 열었다.
결국 찬성표가 더 많았다.
총인원 : 7101명
투표인원 : 3602명 (50.73%)
찬성 : 3036표 (84.29%)
반대 : 417표 (11.58%)
무표 : 147표 (4.08%)
오차 : +-2표
그러나... 총학에 대한 비판은 점점 커지고 있는듯..
그래서 공개 토론회 한다는데.. 가보려고 ㅋㅋ
-
-
perugorang
2007/11/20 16:18
오래된 글이네요^^
저도 광운대 학생인데요.
선거 권유는 불법이 아니라고 알고있구요
(선거이후에 여러자리를 통해서 입증된거죠)
선관위랑 법대 분들도 말씀하신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단일후보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한거 같기도 하고..
자기를 찍어달라는게 아니라 투표를 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iHWAN
2007/11/26 10:43
안녕하세요. 동문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입학한지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군요.
지금 보면 조금 논리적으로 제가 조목조목 적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군요.
선거 권유는 불법이 아니라지만 선거의사가 없는 사람에게 선거를 강요하려는 행동은 개인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동이 아닐까요
사실상 단일후보일 경우에는 후보에 뚜렷한 결점이 없는한 찬성표를 많이 선택하게 될것 같군요. 또한 선출되기 위해서는 최소 유효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강요를 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아쉽게 생각되는 것은 대학생들의 총학에 대한 무관심... 나아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사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져, 개인중심의 가치관을 강화시키게 되기 때문에 심히 우려됩니다.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