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육군 참모총장의 장관 임명을 축하하며"
병사로 육군에 복무하던 시절, 병사 주제에 운 좋게도 김장수 당시 육군 참모총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육군의 6128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하던 나는, 논산훈련소에서 인분 사건이 터진 바람에, 신병 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토론을 하고자 논산 훈련소에서 참모총장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고, 사단 대표로 그곳에 참가하게 되었던 것이다.
토론회 내내, 훈련병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갖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온 동시에, 무엇보다도 훈련병을 다루는 교관 조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줘야 된다는 불만성 주장들도 여지 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사실, 전군이 주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신병교육대대는 이에 제외된 상황이었고, 교관 조교들의 근무 여건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었다.
토론을 조용히 듣고만 있던 당시 김장수 총장은, 토론 말미에 마지막 한마디를 던지는데, 나는 그때의 충격과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윗 사람은 아랫 사람보다 권리가 아닌, 의무가 우선해야 한다. 병장이 이등병보다 더 많은 의무가 있고, 병사보다 간부들에게 더 많은 의무가 있다. 조교 중에 가장 계급이 낮은 이등병 조교라 할지라도, 적어도 훈련병 보다는 더 많은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관 조교들이 의무보다도 권리만 찾으려 하는 것인가? 참모 총장인 나에게는 권리란 없다. 나에게는 오직 의무만 존재한다."
전역한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리고 그 때 일개 병사로써 육군의 최고 지휘관에게 배운, '기득권 포기'와 '책임'은,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를 꿈꾸는 학생인 나에게, 참된 리더의 덕목을 몸소 깨닫게 해준 중요한 사건이었다.
여전히, 군대내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군을 불신하고 걱정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군은 분명 개혁하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군의 가장 하위 계층인 병사로써 느꼈던 솔직한 느낌이다. 내가 그렇게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적어도 내가 속했던 부대의 지휘관들은 하나같이 기득권을 포기할 줄알고 솔선수범 했던 리더의 전형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 육해공군은 숫자로만 60만이 넘는 규모다. 이렇게 큰 조직이 일시에 변화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 국군은 서서히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권리는 모르고 의무만을 아는 김장수 장관같은 리더들이 있다.
김종희(아주대학교 경영대학 3년)
육군 제 6128부대 신병교육대대 병장 전역
내가 만난 김장수 장관(김종희씨 블로그): http://blog.joins.com/venturedna/7084038

11월 24일 육군 참모총장 취임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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